LA 남성 선교합창단 “사명이 있는 공연에 동참”

“그리스도의 사랑을 노래해요.”

 

지난 3월 15일(일)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는 ‘LA 남성 선교합창단(LAMMC/지휘 원영진)’의 정기연주회가 열려 700여 객석을 가득 메우는 열기와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8년 11월 창단된 이래 올해로 제4회 째를 맞은 연주회에서는‘하나님의 은혜’,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등 찬양곡을 비롯해 ‘아침이슬, ‘상록수’, ‘서른즈음에’ 등 귀에 익은 70-80 세대의 포크송을 합창으로 들려주는 등 1시간 30여분에 걸친 공연 내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LA 남성 선교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LA 한인타운 인근 예향선교교회에서 빠짐없이 연습을 갖는다. 26명의 단원들이 거의 1년 내내 자칫 팀웍이 해이해질 수도 있는 결석, 지각 등의 실수(?) 하나 없이 신뢰감을 갖고 혼연일체의 시간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성가대 단원들이 이렇듯 한마음을 모아 협업을 이뤄야만 최상의 화음을 만들 수 있다”는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 최고의 소리를 내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편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 그리고 발달장애 등 장애아들을 돕기 위한 후원 콘서트에 선뜻 동참키로 한 LA 남성 선교합창단. 4월 18일(토) 저녁 7시 30분부터 윌셔이벨극장에서 열리는 가수 하동균-이정 초청 ‘기적(Miracle)’ 콘서트 (2)’에 특별 초대손님으로 초청돼 ‘마법의 성’과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등 2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의 스토리를 담아낸 기사(미주 한국일보 2015년 3월 5일자)가 있어 이를 인용, 발췌해 상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박상균 기자> spark@youstarmedia.com

 

열정·헌신의 찬양 ‘합창계 외인구단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사람이 변한다. 선하고 거룩한 일에 대한 사명감이 싹 튼다. 그리고 열정이 불붙고 헌신으로 이어진다. 이 힘으로 교회가 움직이고 선교가 이뤄지며 세상 속에 맑은 물이 남아 흐른다.

LA 남성선교합창단(LAMMC)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에 연습모임을 갖는다. 일 년 내내 빠짐없이 모인다. 성탄절에도 연말연시에도 흔들리지 않고 모여 연습을 거듭한다. 지휘자가 한국에서 열리는 합창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한 주간을 제외하곤 예외가 없다.

스물여섯명 단원들은 다름이 없다. 지각하는 경우도 보기 힘들다. 북쪽으로는 발렌시아부터 남쪽으론 어바인까지, 사는 곳은 남가주 전역에 퍼져 있다. 그래도 월요일 오후 7시30분이면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위치한 연습장은 어김없이 단원들로 가득 찬다.

“성가대나 합창단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은 모이는 겁니다. 모여야 소리를 낼 수 있고 존재의 의미가 생기는 거죠. 하지만 이민생활을 하면서 빠지지 않고, 매주 거르지도 않고, 모두 모인다는 게 아주 어렵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생일에도 나옵니다. 신기할 정도로 결석이 없어요.”

LA 남성선교합창단은 전원이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 성악은커녕 음악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지휘자도 비전공자다. 합창계의 ‘외인구단’이다. 그리고 영화처럼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8년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성가 합창을 향한 뜨거운 소망을 가진 성도들이 모여 합창단을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LA 남성선교합창단의 실력은 전문가들도 칭찬할 만큼 탄탄한 수준을 자랑한다. 성악 전공자들도 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소문은 한국까지 알려졌다.

한국에서 발간된 남성합창곡 집에는 LA 남성선교합창단이 부른 성가 세 곡이 수록돼 있다. 반주자가 편곡한 것들이다. 미국과 한국에서까지 악보 요청이 이어진 적도 있다. 한국의 한 음악대학은 LA 남성선교합창단의 연주 실황을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합창단 공연의 샘플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LA 남성선교합창단은 매년 6~7회의 각종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개안수술 비용, 가난한 이웃돕기 등 모금행사에 초청을 받아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노래한다. 하지만 정기공연은 쉽게 갖지 않는다. 2년에 한 번 꼴에 불과하다.

합창단원의 평균 나이는 40대 후반이다. 먹고 살기 한창 바쁜 때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소위 ‘잘 나가는’ 사람도 없다. 주차장에는 한인들이 모이면 반드시 보인다는 벤츠 한 대도 없다. 아직 영주권을 못 받은 단원도 여럿이다. 단원들끼리 학연이나 연줄이 얽힌 사이도 아니다. 시간이 남고 여유가 있어서 모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연습시간이 소중하고 더욱 빠질 수가 없다. 삶의 의미가 다가오고 하나님의 기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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